2026.09.03 (목)

「콩고 보이」 브래들리 댐배세, 칸 홀린 희망의 선율

김미나 기자

『늘 무언가를 구걸하는 사람들』이라는 난민을 향한 편견에 따뜻하고도 강렬한 울림을 던지는 영화 『콩고 보이』가 2026년 9월 3일, 제2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제천문화극장에서 열린 개막 기자회견에는 라피키 파리알라 감독과 주연 배우 브래들리 피오모나 댐배세가 참석해 영화가 담고 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직접 전했다.

뮤지션이자 난민 신분인 라피키 파리알라 감독은 콩고 내전을 피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난민으로 살았던 자신의 자전적 경험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옮겨냈다. 그는 『제 다리에는 지금도 총알의 흔적이 남아 있고, 총소리 비슷한 것이 들리면 여전히 놀라고 두려움을 느낀다』며 영화 속 모든 장면이 자신이 겪은 실제 이야기임을 강조했다. 『콩고 보이』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음악을 통해 삶의 의지를 찾아가는 난민 소년 로베르(브래들리 피오모나 댐배세 분)의 감동적인 성장을 그린다.

극 중 로베르는 부모님 대신 어린 동생들을 돌보고 학업과 생계(세차, 액세서리 장사, 물장수 등)를 병행하는 등 척박한 현실 속에서도 음악을 통해 꿈을 키워간다. 이러한 소년의 눈물겨운 여정을 통해 파리알라 감독은 『사람들이 난민들을 볼 때 '늘 무언가를 구걸하는 사람들'처럼 바라보는 시선이 아프게 느껴질 때가 많다』는 편견에 대한 직격탄을 날린다. 그는 난민들 또한 희망을 품고 나아가려는 우리와 똑같은 인간임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진심을 전했다.

「콩고 보이」 브래들리 댐배세, 칸 홀린 희망의 선율
[사진=연합뉴스]

이러한 『콩고 보이』의 진정성 있는 메시지는 이미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영화는 올해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었으며, 주연 배우 브래들리 피오모나 댐배세는 이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파리알라 감독은 영화제 참여를 위해 어려운 여행 허가 과정을 겪었지만, 『무엇을 해달라고 구걸하고 있는 게 아니다』, 『스스로에 대해 굉장한 자부심을 느낀다』며 난민으로서의 현실적 고충 속에서도 굳건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장항준 집행위원장은 『콩고 보이』를 두고 『왜 인간에게 음악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주는 『보석 같은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음악으로 희망을 노래하는 난민 소년의 이야기는 제2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통해 한국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하고, 파리알라 감독의 바람처럼 난민에 대한 사회의 시선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콩고 보이』는 음악이 가진 강력한 치유의 메시지와 인간의 희망이 어우러져 올가을, 우리 모두에게 잊지 못할 감동과 함께 깊은 사색을 안겨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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