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2 (수)

「우주 생방송」 아키야마, 농부 변신 끝 '별이 되다'

김미나 기자

세계 최초로 우주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며 인류의 시야를 넓혔으나, 정작 본인은 우주비행을 '도쿄에서 오사카 출장 간 것과 마찬가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아키야마 도요히로 전 일본 TBS 기자가 지난달 26일 향년 84세로 별세했다.

2026년 9월 2일 현재, '세계 최초 언론인 우주비행사'라는 빛나는 타이틀과 함께 평생 농부의 삶을 지향했던 아키야마 도요히로(秋山豊寬) 전 기자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6일 미에현 자택에서 영면했다. 고인은 1990년 12월 소련 소유스호를 타고 우주정거장 '미르'에 체류하며 '일본 첫 우주비행사'라는 영예를 안았다.

그의 우주에서의 활약은 전 세계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1990년 12월 2일 오후 6시 56분(일본시간) 진행된 첫 우주 생방송은 인류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당시 아키야마 전 기자는 '이거 본방송인가요?'라는 유머러스하면서도 엉뚱한 첫 마디로 단숨에 화제를 모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귀환 전날까지 총 15회에 걸쳐 우주에서의 생생한 모습을 전달하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하지만 그의 우주 경험에 대한 소회는 반전 그 자체였다. 그는 우주비행을 두고 '솔직히 말해서 우주비행사라는 건 '그리 대단한 건 아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출장 한번 간 것과 다를 바 없다. 도쿄에서 오사카 출장 간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말하며, 화려한 타이틀에 얽매이지 않는 소박한 면모를 드러냈다. 500명 응모자 중 패자부활전 끝에 선발된 그의 여정이기에 더욱 놀라운 고백이었다.

「우주 생방송」 아키야마, 농부 변신 끝 '별이 되다'
[사진=연합뉴스]

우주라는 미지의 영역을 경험한 뒤, 그의 삶은 또 한 번의 드라마틱한 전환을 맞았다. 1995년 그는 돌연 TBS를 떠나 농부의 길을 선택했다. 그 이유 역시 아키야마 전 기자다운 솔직함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그는 '방송국이 권력에 약하다는 점도 작용했고... 저널리스트로 살아가고 싶었지만, 방송국 일은 어딘가 이상한 장사 비슷해서 오래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밝히며 제도권 언론의 본질에 대한 깊은 고민을 엿보게 했다.

이후 그는 후쿠시마현으로 이주해 농사를 지으며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지향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라는 비극 속에서도 그는 굴하지 않았다. 군마현으로 피난해 쌀농사를 계속했고, 2012년에는 교토조형예술대 예술학부 교수로 부임해 '예술종합훈련'이라는 독특한 강의를 통해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2018년 교직에서 퇴임한 아키야마 전 기자는 다시 미에현으로 돌아와 농부의 삶을 이어갔다. 우주인, 언론인, 교수 등 다양한 타이틀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평생 땅과 자연을 벗 삼아 진정한 자유를 추구했다. 모리 마모루 같은 다른 우주인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길을 걸었던 그의 파란만장한 여정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우주라는 미지의 공간을 개척했으나, 결국 자신의 삶의 본질은 지구의 땅과 맞닿아 있음을 깨달았던 아키야마 도요히로의 인생은 우리에게 진정한 성취와 행복의 의미를 되묻게 한다. '본방송인가요?'라는 그의 질문처럼, 세상의 시선이 아닌 자신의 진정성만을 좇았던 한 자유인의 삶을 KSTARS가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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